오늘은 투자와 심리학이 만나는 특별한 지점, ‘대충의 미학’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대충’이라니, 뭔가 귀가 솔깃해지지 않나요? 투자 방법에 대충이라니, 말이 되나 싶겠지만, 잠시만 귀 기울여 주세요.
투자와 심리학, 생각보다 가까운 사이
투자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 복잡한 차트, 재무제표, 경제지표 같은 딱딱한 수치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투자의 세계는 이런 수학이나 경제학보다 심리학에 더 가깝습니다.
“여러분, 솔직히 말해보세요. 주가가 폭락할 때 ‘아, 이건 좋은 매수 기회구나’라고 차분하게 생각하셨나요? 아니면 ‘으악, 나 망했다’라고 패닉에 빠지셨나요?”
제가 수년간 투자를 하면서 깨달은 건, 자산의 가치는 가격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않으며, 반영되는 건 시장의 심리라는 점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공포가 지배할 때는 무너지고, 아무리 허술한 기업이라도 광풍이 불 때는 치솟습니다. 이게 바로 투자가 심리학과 밀접한 이유입니다.
휴리스틱, 우리 마음속 지름길
인간은 두뇌를 무한정 사용할 수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복잡한 의사결정을 할 때 ‘휴리스틱’이라는 심리적 지름길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빵집에서 빵을 고를 때, 모든 빵의 원재료, 칼로리, 맛, 식감을 하나하나 분석하지 않죠. 그냥 “저번에 맛있었던 그 빵” 또는 “가장 신선해 보이는 빵”을 선택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제한된 정보와 시간 속에서 ‘적당히’ 결정하는 법을 배워왔습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기업의 재무제표를 샅샅이 분석하고, 모든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모든 시장 뉴스를 살피는 건… 솔직히 불가능하죠.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대충의 미학’입니다.
대충의 미학, 투자 방법의 새로운 패러다임
대충의 미학이라니, 이 양반이 드디어 미쳤구나 싶으시죠?
하지만 여기서 ‘대충’이란 ‘아무렇게나’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포기하는 전략적 선택을 말합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려고 하기보다, 핵심만 파악하고 나머지는 ‘적당히’ 넘어가는 겁니다.
한 투자자의 말을 빌리자면, “지금의 투자 방식은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대충의 미학’이다. 몇 가지를 집요하게 파고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두루두루 대충 살펴보고 투자를 한다.”라고 합니다. 이 투자자는 그런 방식으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좋은 성과를 냈다고 하네요.
워런 버핏도 사실은 ‘대충’의 달인?
워런 버핏에 관한 책은 2,000권이 넘지만, 가장 단순한 사실은 잘 언급되지 않습니다. 버핏이 그토록 큰 재산을 모은 건 그냥 훌륭한 투자자여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오랫동안’ 훌륭한 투자자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버핏의 재주는 투자였지만, 그의 비밀은 시간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원리죠. 그는 수많은 경제지표나 차트를 분석하기보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원칙 몇 가지를 ‘꾸준히’ 실천했을 뿐입니다.
- 읽을거리: 재테크 심리학: 복리를 간과하는 이유 3가지
여러분, 정말 생각해보세요. 김밥 한 줄 사먹는데도 이리저리 비교하는 우리가 수천만 원 넘는 투자를 할 때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해야 할까요? 그 과정에서 번아웃되지 않으려면, 전략적인 ‘대충’이 필요합니다.
대충의 미학을 실천하는 투자 방법 5가지
자, 그럼 이제 ‘대충의 미학’을 어떻게 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볼까요?
확실한 미래에 투자하기
수익을 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도, 전기차, 기후 변화 대응, AI 같은 확실한 미래 트렌드에 투자하는 것이 흔들리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큰 흐름을 읽는 건 가능하니까요.
누구나 자율주행차가 미래의 교통수단이 될 거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럼 여러분은 매일 자율주행 관련 뉴스를 찾아봐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그 분야의 선두 기업들에 장기 투자하는 게 나을까요?
제가 볼 때, 매일 자율주행 관련 뉴스를 찾아보는 것보다는 그 분야의 선두 기업들에 장기 투자하는 게 더 나은 전략일 것 같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이 기술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죠. 매일 뉴스를 체크하는 건 단기적인 변동에 휘둘릴 수 있습니다.
또한 자율주행 시장은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McKinsey에 따르면 2035년까지 3000억에서 400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기 투자로 이런 성장의 과실을 맛볼 수 있겠죠. 선두 기업들은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urora는 PACCAR, Volvo Group, Toyota와 협력하고 있죠. 이는 투자 리스크를 줄여줍니다.
너무 행복회로 아니냐고요? 두고 봅시다.
폭락장을 친구로 만들기
자산을 불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폭락장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주가가 폭락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포에 빠져 팔아치우지만, 현명한 투자자는 이때를 매수 기회로 활용합니다. 물론 저점을 정확히 맞추는 건 불가능하니, 분할매수 전략이 필요합니다.
투자 방법 중에서 가장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건 바로 비싸게 팔고 싸게 사는 것입니다. 근데 이거, 말은 쉽지만 실천이 어렵죠. 왜냐하면 우리의 감정이 항상 반대로 움직이니까요.
적절한 비율로 현금 보유하기
투자를 해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하는 실수가 현금을 남겨놓지 않고 투자 자금을 전부 써버리는 것입니다. 돈을 버는 쉬운 방법은 싸게 사는 것이고, 가장 싸지는 때는 폭락할 때입니다. 하지만 폭락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항상 일정량의 현금을 갖고 있는 게 좋습니다.
공격적으로 운영한다면 10%, 보수적으로 운영하면 20~30%의 현금을 보유하세요. 이건 마치 김밥집 사장님이 갑자기 김이 다 떨어졌을 때를 대비해 항상 쌀을 좀 남겨두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집중투자와 분산투자 사이의 균형 찾기
집중 투자는 큰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지만 위험도 큽니다. 반면 분산 투자는 안정적이지만 큰 수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이상적인 투자 방법은 무엇일까요? 대충의 미학으로 접근한다면, ‘반반 무마니 전략’이 좋습니다. 내가 잘 아는 분야에는 집중 투자하고, 나머지는 적절히 분산하는 것이죠.
“아는 게 없으면 집중투자하면 안 됩니다. 이는 마치 자동차 운전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고속도로에서 레이싱을 하겠다는 것과 비슷하죠.”
투자는 리스크 관리의 예술
투자는 리스크를 피하는 게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하는 행위입니다. 투자를 미루는 것은 돈을 확실하게 안 잃는 방법이긴 하지만, 실수할 기회도 놓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리스크가 없는 행위는 없으며,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하지 않으면 어차피 투자하는 사람보다 가난하게 되는 리스크를 지게 됩니다.
돈을 침대 밑에 숨겨두는 것도 사실은 엄청난 리스크입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보이지 않는 도둑이 매년 여러분의 돈 가치를 3~4%씩 훔쳐가거든요.
투자 심리학에서 주의해야 할 함정들
투자를 대충(?) 접근하더라도 피해야 할 몇 가지 심리적 함정들이 있습니다.
과도한 자신감의 함정
“나는 다르다”는 착각은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자신은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가졌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모든 사람이 평균 이상일 수는 없죠. 대충의 미학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너무 복잡한 투자 방법보다는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손실 회피의 함정
인간은 본능적으로 손실을 이익보다 더 크게 느낍니다. 10만 원을 잃는 고통은 10만 원을 버는 기쁨보다 약 2.5배 크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손실이 발생하면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쉽습니다.
마치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려다 떨어뜨려서 녹아내리는 걸 보는 심정과, 길에서 아이스크림을 주웠을 때의 기분이 같을 수 없는 것처럼요.
군중심리의 함정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그것이 맞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대다수가 그렇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현명했던 투자 결정들은 그 당시에 멍청한 선택 취급을 받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빵집 앞에 줄이 길게 서 있을 때 무작정 따라 서지 마세요. 이미 맛있는 빵은 다 팔렸을지도 모릅니다.
완벽한 투자보다 지속 가능한 투자가 중요하다
투자는 마라톤이지 단거리 경주가 아닙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고 실행하는 투자 방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핵심적인 원칙 몇 가지를 ‘적당히’ 이해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대충의 미학은 결국 효율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다 지치는 것보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적당히’ 처리하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할 수 있습니다.
투자라는 긴 여정에서 번아웃되지 않기 위한 현명한 선택, 그것이 바로 ‘대충의 미학’입니다. 여러분도 이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는 강박을 내려놓고, 적당히 대충하면서도 효과적인 투자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자,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볼게요. 여러분은 지금 투자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계신가요? 그리고 그 노력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나요? 내일 아침, 여러분의 투자 방식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달라져 있기를 바라며,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