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경제사를 뒤흔든 ‘오일쇼크’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여러분, 가끔 ‘오일쇼크’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석유가 귀해지면서 가격이 폭등해 경제가 휘청거렸던 그 시절 말입니다. 이런 위기는 과거의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경제적 위협일까요? 오늘은 오일쇼크의 본질부터 현재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오일쇼크란? 세계 경제를 뒤흔든 ‘검은 황금’의 반란
오일쇼크. 정식으로는 석유파동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두 차례에 걸쳐 전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석유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으로 세계 경제가 큰 혼란과 어려움을 겪은 일이죠. 고급스러운 용어로 ‘석유파동’이라고 하지만, 사실 당시에는 그저 ‘존망’이었습니다. 경제가 완전히 무너져내리는 듯했으니까요. 그리고 바로 이때 나온 지수가 바로 근원물가지수입니다.
- 읽을거리:
1차 오일쇼크: 석유가 무기가 되다
1973년 10월, 대단히 평화롭지 않은 중동에서 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에 선제공격을 가했고, 서방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지원하자 아랍 산유국들이 ‘아, 그래? 그럼 석유 안 팔아!’ 하며 칼을 빼든 겁니다.
석유 무기화라는 전략적 카드를 꺼내든 아랍 국가들은 석유 가격을 70% 인상했고, 12월에는 다시 128% 인상했습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1973년 말 3달러이던 국제 유가가 1974년 초에는 13달러로 단 3개월 만에 약 4배나 뛰어올랐습니다. 마치 요즘 서울 아파트값 상승 속도를 연상케 하는군요. 아, 다르다고요? 맞습니다. 서울 아파트는 더 빨리 올랐죠.
2차 오일쇼크: 혁명의 여파
잠시 진정되나 싶었던 세계 경제는 1978년 말부터 1981년까지 이어진 제2차 오일쇼크로 다시 휘청거립니다. 이번에는 이란 혁명이 원인이었습니다1. 혁명으로 석유 생산량이 대폭 감축되면서 석유 공급이 다시 한번 타격을 입었고, 물가는 또다시 치솟았습니다.
오일쇼크가 경제에 끼친 영향: 스태그플레이션의 악몽
오일쇼크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한마디로 ‘대재앙’이었습니다. 전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악몽 같은 상황에 빠져들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제 성장은 정체되는데 물가만 치솟는 현상입니다. 마치 몸은 굶고 있는데 체중계 숫자만 올라가는 것과 같은 이상한 현상이죠.
한국 경제의 급제동
특히 당시 급성장하던 한국 경제는 오일쇼크로 인해 성장 엔진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1973년 14.8%라는 놀라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던 한국은 1차 오일쇼크 직후인 1974년에는 9.8%, 1975년에는 7%대까지 성장률이 뚝 떨어졌습니다. 1차 쇼크로 물가는 25.2%나 폭등했고, 2차 쇼크 때는 무려 28.7%나 치솟았습니다.
더 심각했던 것은 2차 오일쇼크의 영향이었습니다. 당시 한국은 중화학 공업 육성 시기로 석유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에 경제적 타격이 더 컸습니다. 1979년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년 대비 6.1%에서 이듬해 -7.1%로 급감했습니다7. 엄청난 역성장이었죠. 이런 극심한 경기 침체는 당시 유신정권이 끝난 뒤인 1980년대까지 이어졌습니다1.
현재 유가 상황과 경제 시장: 3차 오일쇼크의 가능성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현재 석유 시장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110만 b/d(배럴/일) 증가하여 총 1억 390만 b/d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4. 수요는 증가하는데, 동시에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025년 유가 전망
주요 투자은행들은 2025년 유가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76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며, JP모건은 이보다 낮은 73달러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일쇼크 때처럼 급격한 가격 상승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중동지역의 긴장,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 그리고 이란의 역할 등이 유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입니다. 만약 이란 등 산유국이 분쟁에 개입하고 석유를 다시 무기화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럴 리 없어”라고 단정하기엔 역사는 너무 자주 반복됩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
지금 세계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에 다시 노출되어 있습니다. 2025년 세계 경제 최대의 블랙스완으로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처음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주요 연구기관들은 “미니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3%대에 머무르는 동시에 성장률이 1%대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는 세계 경제의 엔진인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유가 변동 시대의 현명한 투자 전략
자,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오일쇼크 같은 급격한 변동성이 도래하거나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다음과 같은 전략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바벨전략: 안전과 성장 사이의 균형
모건스탠리가 추천하는 투자 방법은 ‘바벨전략’입니다. 바벨의 추가 양쪽 끝에 있는 것처럼 수익률이 낮지만 안정적인 자산과 위험이 높지만 수익률이 높은 공격적 자산에 투자를 배분하는 방식입니다. 한쪽에는 방어용 무기를, 다른 쪽에는 공격용 무기를 들고 있는 전략이죠.
실제로 지난달 모건스탠리는 금융 등 경기민감주와 헬스케어 등 경기방어주를 함께 사는 바벨전략을 추천했습니다. 그야말로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담아라’의 실천이죠. 모건스태린다 다운 추천이네요.
가치주와 업스트림 기업에 집중
모건스탠리는 또한 잉여현금흐름이 높고 고배당인 값싼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기 시작하면 성장주는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는 업스트림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기업은 자동차부터 전자제품까지 모든 분야에서 반도체 부족을 호소하면서 올해 반도체 가격이 치솟았습니다.이처럼 공급망에서 상류에 위치한 기업들은 가격 결정력이 있어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안전자산의 중요성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는 안전자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집니다. 투자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식·채권 투자 모두 위험한 시기가 닥칠 것”이라며 “달러를 제외하고 외환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위험하다. 당장 투자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는 자산은 금과 미국채 정도”라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가 5%에 도달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기술주 등 높은 PER(주가수익비율)을 가진 주식들에 대한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PER이 50배인 주식은 회사가 1년에 벌어들이는 이익으로 해당 가격을 만들기까지 50년이 걸린다는 의미인데, 반면 미국 30년 국채에 투자하면 5%의 수익을 얻어 20년이면 원금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리스크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안전자산의 매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죠.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장기적 대응
오일쇼크 이후 한국 정부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위기대응 능력 배양, 해외 자원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에너지절약이라는 큰 틀에서 에너지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980년부터는 석유비축사업도 시작했죠.
개인 투자자들도 이러한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 정책이 가속화되면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는 항상 리스크를 수반하므로 충분한 연구와 분산 투자 전략이 필요합니다.
결론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지만, 똑같은 형태로 반복되지는 않습니다. 오일쇼크와 같은 극단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이지만,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항상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 요소로 남아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차분히 자신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목표와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합니다. ‘존버’가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때로는 적극적인 대응이, 때로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금의 시장 상황이 과거 오일쇼크와 비슷하다고 느끼시나요? 아니면 전혀 다른 국면이라고 보시나요? 오늘 포스팅이 여러분의 투자 여정에 작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함께 경제의 폭풍을 헤쳐나가는 지혜를 모아봅시다.
참고자료
- https://dh.aks.ac.kr/~dh_edu/wiki/index.php/%EC%98%A4%EC%9D%BC%EC%87%BC%ED%81%AC
- https://gscaltexmediahub.com/energy/the-impact-of-oil-shock-on-the-korean-economy/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111125783i
- https://www.tradlinx.com/blog/market-trend/2025%EB%85%84-%EC%84%9D%EC%9C%A0-%EA%B0%80%EA%B2%A9%EC%9D%80-%EC%98%A4%EB%A5%BC%EA%B9%8C-%EB%82%B4%EB%A6%B4%EA%B9%8C/
- https://brunch.co.kr/@@2fbJ/683
-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68181
- https://www.asiae.co.kr/article/2023101010282694552
- https://www.wkforum.org/view/news/4286?page=8&search_year=2022
- https://brunch.co.kr/@faec95cac6cf4c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