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로금리 4가지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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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는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일본의 제로금리 4가지 이면 3

여러분, 오늘은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것도 세계 경제에서 독특한 행보를 보여온 일본의 제로금리 정책에 대해서요. 여러분은 이자 없이 돈을 빌려준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마 거의 없으실 겁니다. 누구나 돈을 빌려주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이자를 받고 싶어 하니까요. 그런데 일본은 거의 30년 동안 이자가 거의 없는 세상에서 살았습니다. 자, 그럼 이제 왜 일본이 그토록 오랫동안 0% 금리를 고집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제로금리의 역사적 배경: 잃어버린 30년의 그림자

일본이 0% 금리 정책을 고수한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역사적 맥락을 알아야 합니다. 1990년대 초, 일본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폭망했죠. 그리고 이때부터 ‘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리는 장기 경기침체가 시작됩니다.

“아, 그러면 경제가 안 좋으니까 금리를 낮춰서 돈을 쓰게 만든 건가요?” 네, 맞습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계속 낮췄고, 1999년부터 공식적으로 제로금리 정책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에는 아예 마이너스 금리(-0.1%)까지 도입했죠. 여하간, 일본에서는 돈을 맡겨도 이자가 거의 없는, 심지어 돈을 맡기면 오히려 이자를 내야 하는 불가사의한 세상이 펼쳐진 겁니다.

조금 더 넓게 봐서, 제로금리 정책의 핵심 목표는 디플레이션 탈출이었습니다. 디플레이션이라는 건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인데, 이게 왜 문제일까요? 내일 더 싸게 살 수 있다면 오늘 구매를 미루게 되고,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가 더 침체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이 디플레이션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를 쓰고 돈을 풀었던 겁니다.

일본이 제로금리 유지가 가능했던 이유는

그런데 말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왜 일본처럼 금리를 낮게 유지하지 못했을까요? 한국만 봐도 물가가 오르니 금리도 올려야 했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대출이자 부담에 허덕이고 있잖아요. 일본이 0% 금리를 30년 가까이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1. ‘늙은 부자’의 자본력: 세계 최대 순대외자산

제가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먼저 일본의 자본력을 알아야 합니다. 일본은 약 400조 엔에 달하는 순대외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30년 넘게 순대외자산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받는 대외투자 이자만 약 20조 엔, 미국 채권만 약 1조 달러어치를 갖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일본은 ‘늙은 부자’와 같은 나라입니다.

이런 엄청난 자본력 덕분에 일본 엔화는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안전자산”이라고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지어 말하자면, 일본은 외국에서 빌려온 돈보다 외국에서 받을 돈이 더 많은 순채권국이기 때문에, 세계 자본이 빠져나가는 리스크를 감당하면서도 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2. 정부 부채 부담: 그 어마어마한 국가빚의 이자를 감당하려면

두 번째 이유는 조금 덜 긍정적입니다. 일본은 GDP 대비 260%가 넘는 막대한 정부 부채를 안고 있습니다. 일본 예산의 약 25%를 국채 이자 갚는 데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금리를 올리게 되면 갚아야 할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간단한 예로 설명하자면, 여러분이 1억원을 빌렸는데 이자가 1%라면 일 년에 100만원만 갚으면 되지만, 이자가 5%라면 500만원을 갚아야 합니다. 일본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수 없었던 것이죠. 마치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황과 비슷했습니다.

3. 엔화 강세 방지: 수출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

세 번째 이유는 일본 경제의 구조와 관련이 있습니다. 일본은 도요타, 소니, 파나소닉 같은 세계적인 수출 기업들이 경제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만약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될까요? 외국 투자자들이 높은 이자를 좇아 일본에 돈을 투자하면서 엔화 가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일본 제품은 해외에서 더 비싸게 팔려야 하고, 결국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일본은 저금리를 통해 엔화의 급격한 평가절상을 방지하고,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아, 그러면 요즘 엔저 현상도 이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 네, 맞습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엔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4. 트라우마가 된 과거의 실패 경험

일본은 과거에 두 번의 금리 인상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2000년 8월, 일본은행은 경기 회복 징후와 함께 금리를 인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의 닷컴 버블 붕괴와 9·11 테러로 경기가 다시 침체되었고, 결국 제로금리로 되돌아와야 했습니다.

또한 2006~2007년에도 금리를 인상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다시 제로금리로 돌아가야 했죠. 이런 실패 경험이 트라우마로 작용해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3번의 실패는 없다”는 각오가 일본 중앙은행의 마음 속에 깊이 새겨진 셈입니다.

제로금리 정책의 양면성

자, 여기까지 읽었다면 일본이 왜 그토록 0% 금리를 고집했는지 이해가 되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초저금리 정책이 일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모든 정책은 장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긍정적 효과

첫째, 기업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자 부담이 적으니 투자하기 쉬워졌죠.

둘째, 정부 부채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금리가 낮으니 막대한 국가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거든요.

셋째,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엔화 약세를 통해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지원했으니까요.

부정적 효과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첫째,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었습니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로 수익을 올리는데, 금리가 너무 낮으면 이익을 내기 어렵죠.

둘째, 저축자들에게 불리했습니다. 돈을 열심히 모아도 이자가 거의 붙지 않으니,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이었습니다.

셋째, 자산 거품 위험이 있었습니다. 돈이 너무 싸게 풀리면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에 거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개, 양반들 기억하시죠? 1980년대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경제가 침체됐던 그 사건을요.

변화의 조짐: 일본의 금리 인상과 디플레이션 탈출 신호

2024년 3월, 드디어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일본은행은 2016년부터 유지해 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8년 만에 종료하고, 기준금리를 0~0.1%로 인상했습니다. 이는 2007년 이후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었죠. 그리고 7월에는 추가로 금리를 0.25%로 올리고 양적 긴축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물가와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3.1% 상승했고, 올해 임금 인상률은 5.28%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3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마치 30년 만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처럼, 일본 경제가 드디어 디플레이션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지나가던 경제학자도 압니다만, 일본은 과거에도 여러 번 디플레이션 탈출을 선언했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곤 했으니까요. 일본은행은 “현 시점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제로금리 정책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자, 그럼 이제 일본의 사례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생각해봅시다. 제로금리를 떠나서, 꽤 중요한 내요입니다.

금융정책은 만능이 아니다

일본은 30년 가까이 초저금리와 양적완화라는 카드를 써왔지만, 경제 구조적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물가를 높이기 위해 돈을 풀었지만, 근본적인 경기침체 원인인 인구 감소와 생산성 저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으니까요.

경제 정책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일본은 두 번의 금리 인상 실패 후 트라우마가 생겼고, 그로 인해 금융완화 정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함정에 빠졌습니다. 너무 오래 지속된 정책은 그 자체로 경제의 왜곡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엄청난 부채는 정책 자유도를 제한한다

일본은 막대한 정부 부채 때문에 금리를 올리고 싶어도 올릴 수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는 모든 정부에게 중요한 교훈이 될 것입니다.

금리와 경제의 철학적 의미

금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그것은 미래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하는 척도이자, 돈의 시간적 가치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일본의 제로금리 정책은 마치 경제적 시간을 정지시키는 것과 같았습니다. “내일의 돈은 오늘의 돈과 같다”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셈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이제 일본은 조금씩 경제적 시계를 다시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겁니다. 30년 동안 정지된 시계를 다시 움직이려면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니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도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금융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일본의 경험에서 배울 점은 무엇일까요? 또 앞으로 일본 경제는 디플레이션에서 완전히 탈출하여 정상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요? 언제나 그렇듯, 경제는 수많은 변수가 얽혀 있는 퍼즐과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 우리가 일본의 제로금리 정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 퍼즐의 한 조각을 이해했기를 바랍니다.

참고자료

  1. https://newneek.co/@basicnewsreader/article/8975
  2. https://www.mk.co.kr/news/economy/10970509
  3.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1132888.html
  4. https://ezecomony.com/entry/%EC%9D%BC%EB%B3%B8%EC%9D%98-%EC%A0%80%EA%B8%88%EB%A6%AC-%EC%A0%95%EC%B1%85-%EC%A7%80%EC%86%8D%EB%90%98%EB%8A%94-%EC%9D%B4%EC%9C%A0%EC%99%80-%EB%B0%B0%EA%B2%BD
  5. https://www.moef.go.kr/sisa/dictionary/detail?idx=2268
  6. https://www.mk.co.kr/news/world/10968438
  7. https://www.khan.co.kr/article/202407311732001
  8. http://week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1328

연준의 금리 인상이 내 치킨값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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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국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금리 인하에 전 세계가 들썩인다. 성조기가 휘날리는 미국 도심 야경 사진.
연준의 금리 인상이 내 치킨값에 미치는 영향 12

결론부터 지어 말하자면, 저 멀리 미국에서 일어나는 금리 인상의 나비효과가 우리 치킨값을 들썩이게 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이 원/달러 환율, 수입 원자재 가격, 기업들의 가격 결정, 그리고 결국 우리 주머니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경제 메커니즘을 살펴보겠습니다. 치킨 한 마리의 가격이 왜 계속 오르는지, 금리 인상의 영향은 어디까지인지 알아봅시다.

금리 인상과 치킨값, 얼핏 보기엔 상관없어 보이는데…

여러분, 치맥 한번 하려면 이제 3만원은 기본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을 훌쩍 넘어버린 요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지 않으셨나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내가 먹는 치킨값이 대체 무슨 상관이람?

그런데 말해두지만, 이 둘은 생각보다 깊은 관계에 있습니다. 금리 인상의 여파가 바다를 건너 우리 식탁까지 미친다니, 경제는 참 신비롭지 않나요? 치킨 가격 상승의 배후에는 단순히 원재료비 상승만이 아닌, 복잡한 경제 메커니즘이 숨어 있습니다. 금리 정책이라는 거시경제적 결정이 어떻게 우리의 소소한 일상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함께 파헤쳐 봅시다.

연준의 금리 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자, 먼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무엇인지부터 이해해봅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경제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조정하는데, 이는 글로벌 경제의 방향타 역할을 합니다. 2022년에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최근에는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럼 연준의 금리 인상은 어떻게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경제적 연결고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첫째, 한미 금리 격차의 변화입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벌어지거나 좁혀집니다. 2024년 기준으로 한미 금리 격차는 1.50%p로, 종전 1.75%p에서 줄었습니다. 이는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자본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둘째, 환율 변동입니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이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2025년 초 원/달러 환율은 1480원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아, 그러면 환율이 오르면 수입 비용이 늘어나는 건가요? 네, 맞습니다. 환율이 10% 상승하면 수입 원자재 가격도 그만큼 올라가게 됩니다. 한국처럼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이 영향이 더욱 큽니다.

셋째, 금리 인상은 국내 가계와 기업의 대출 부담을 증가시킵니다. 금리가 1%p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이 연간 9조원씩 늘어납니다. 높아진 이자 부담은 소비 여력을 줄이고, 이는 치킨과 같은 외식 소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보다 환율 안정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율 변동이 치킨값에 미치는 영향

여하간, 환율이 오르면 왜 치킨값이 오를까요? 그 메커니즘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봅시다.

한국은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 주요 식품 원재료의 약 2/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밀가루의 자급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환율이 오르면 이러한 수입 원재료의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결국 치킨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치킨집에서 필요한 튀김옷과 식용유는 대부분 수입 원자재로 만들어집니다.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화공품(-6.28%)과 같은 식품 관련 수입 원자재 가격이 크게 변동합니다. 이런 비용 상승은 결국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됩니다.

뜬금없이 들리는 얘기일 수 있지만, 환율 변동이 수입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전문적으로 ‘수입가격전가도’라고 합니다. 이는 환율이 변할 때 해외 기업이 국내에 수출하는 제품의 가격을 얼마나 조정하는지를 나타냅니다. 국내 제품의 품질과 경쟁력이 향상될수록 수입업자의 가격 협상력이 증가하여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원/달러 환율이 10% 오를 경우 세후 이익이 141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식품업체들은 통상 3~4개월간 원자재 재고를 비축하여 단기적인 환율 변동에 대비하지만, 고환율이 지속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치킨 가격은 원재료비만이 아니다

자, 여기까지 읽었다면 “그럼 치킨값은 원재료비에 따라 오르내리겠네요?”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치킨 한 마리의 원재료 비용은 약 5,800~11,200원으로 추정됩니다. 이 비용은 닭고기(4,000~8,000원), 튀김옷(500~800원), 기름(400~700원), 소스(500~1,000원), 포장재(400~700원)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은 2만원을 훌쩍 넘어, 원가의 3~4배에 달합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최근 치킨 가격이 5.2% 상승했지만 주요 원재료인 생닭 가격은 오히려 21.2%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이런 불일치는 왜 발생할까요?

그 중심에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결정 구조가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평균 1.8회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인상률은 BHC(16.6%), 교촌(16.5%), 처갓집(15.6%), BBQ(10.1%) 등으로 최저임금 인상률(2022년 5.5%, 2024년 2.5%)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은 단순히 원재료비 변동으로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프랜차인플레이션(프랜차이즈+인플레이션)’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 선두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도 따라가는 구조가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금리 인상이 우리의 치킨 소비에 미치는 영향

결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우리의 치킨 소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구매력 감소입니다. 금리 인상은 대출 이자 부담을 늘려 가처분소득을 줄입니다. 특히 30-40대 ‘금리상승 손해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습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52.3%가 고금리로 인해 소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저소득층(하위 20%의 64.5%)이 더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치킨 시장에서도 가격 인상 후 36.5%의 소비자가 구매 빈도를 줄였고, 22.8%는 저가 브랜드로 전환했다고 합니다. 조금 더 넓게 봐서, 가계는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할 때 외식비를 우선적으로 삭감하는 경향이 있어, 금리 인상은 치킨 소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소비 패턴의 변화입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가성비’에 대한 관심을 높입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 씨는 “파스타 소스처럼 직접 만들 수 있는 것은 구매를 자제하고 필수품만 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치킨도 마찬가지로, 배달 주문보다 포장이나 직접 조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소비자들은 완전히 치킨을 포기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신 구매 빈도를 줄이거나 대체 상품을 찾는 등의 방식으로 적응합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치킨은 ‘작은 사치’로 남아있는 것이죠.

금리 인상 시대, 현명한 소비자는 어떻게 대응할까?

자, 그럼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치킨값도 오르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몇 가지 전략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경제 지표와 금리 동향에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금리 변동은 단기적으로는 대출 이자에, 장기적으로는 물가와 소비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을 함께 살펴보면 향후 경제 흐름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둘째, 현명한 소비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별 가격 비교, 할인 이벤트 활용, 포장 주문을 통한 배달비 절약 등 다양한 방법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가정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소득 대비 적절한 소비 비중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금리 인상 시기에는 불필요한 대출을 줄이고, 고정 지출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식비를 포함한 식비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여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세요.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은 언젠가 끝나고 다시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는 항상 순환하며, 현재의 고금리 상황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존버’하면서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치킨값에 미치는 영향은 복잡한 경제 메커니즘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우리 소비자들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금리가 오르는 시대에 치킨 소비를 어떻게 조절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치킨값이 계속 오른다면, 치맥의 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국민 간식’은 무엇이 될까요?

한미 금리차와 치킨 가격의 미래

금리인상과 치킨값의 관계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미래에 대한 몇 가지 전망도 가능합니다. 최근 연준이 금리 인하로 선회하면서 한미 금리 격차는 1.50%p로 줄어들었습니다. 이 격차가 더 줄어든다면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집니다.

금리가 내려간다면 환율 안정과 가계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킨값이 즉각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치킨 가격은 원재료비 외에도 임대료,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치킨 산업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전체 치킨전문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 비중은 오히려 증가하여 70.9%에 이릅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가격 경쟁보다 브랜드 파워가 중요해지며, 이는 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이고 외식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결국 금리와 치킨값의 관계는 거시경제와 미시경제가 만나는 지점에서 이루어지는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말해두지만, 이런 복잡한 경제 현상 속에서도 우리의 치맥 사랑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그 형태와 패턴이 변화할 뿐이죠. 여러분은 앞으로의 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 치킨을 어떻게 즐기실 계획인가요? 고민해볼 만한 질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자료

  1. https://www.yna.co.kr/view/AKR20240914018100002
  2. https://greenium.kr/news/60253/
  3. https://academy.gopax.co.kr/yeonjun-geumri-ikonomi-ibmunseo-geumri-byeonhwaga-gajyeooneun-gyeongjejeog-page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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