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세계에서 돈은 물과 같아서 항상 흐름을 멈추지 않습니다. 어느 한쪽이 메마르면 다른 쪽은 불어나기 마련이죠. 오늘은 부동산 청약시장과 주식시장 사이의 유동성 이동이라는, 우리 실생활에 꽤나 밀접한 주제를 살펴보려 합니다. 여러분, 청약 경쟁률이 떨어질 때 주식시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함께 알아봅시다.
유동성이란
자, 먼저 유동성이 뭔지부터 간단히 짚고 넘어갈게요. 유동성이란 쉽게 말해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을 뜻하는데요,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치 동네 빵집에 손님이 많아지면 옆 동네 빵집은 한산해지는 것처럼, 금융시장도 비슷한 원리로 움직입니다.
청약시장 과열기, 그 어마어마한 규모
2020년을 떠올려보세요. 그때는 정말 청약 열풍이 대단했습니다. SK바이오팜은 323 대 1, 카카오게임즈는 무려 152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어요. 카카오게임즈에는 청약 증거금만 무려 58조원이 몰렸습니다. 이건 정말 천문학적인 숫자죠. 여러분, 58조가 얼마나 큰 돈인지 아세요?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전체를 몽땅(?) 사고도 남을 돈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요? 당시는 저금리 시대였고, 부동산 규제는 강화되고 있었습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청약시장으로 몰린 거예요. “돈은 언제나 수익률이 높은 곳을 찾아간다”는 말이 있죠. 바로 그겁니다.
2020년 8월 기준으로 증시 대기자금은 무려 260조원에 달했습니다. 이 어마어마한 돈이 IPO 시장의 흥행을 이끌었죠.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거기에 코로나19로 인해 풀린 유동자금이 공모시장으로 몰렸습니다.
청약시장이 식을 때 돈은 어디로갔나
그렇다면 청약시장이 식을 때는 어떨까요? 최근 2025년 수도권 청약시장은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청약 경쟁률이 하락하고 있어요.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 달 사이에 무려 4만 명이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미분양 주택 증가와 분양가 상승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죠. 이렇게 청약시장에서 빠져나온 돈은 어디로 갈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자금은 크게 세 가지 경로로 이동합니다.
유동성의 삼거리, 어디로 향하나?
첫째, 주식시장으로의 이동
청약시장에서 빠져나온 돈의 상당 부분은 주식시장으로 향합니다. 특히 공모주 시장은 이런 유동성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되곤 합니다.
2024년 공모주 시장의 유동성 지표를 보면 투자자예탁금이 56.5조원, CMA 잔고가 84.2조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청약증거금도 2024년 상반기에만 214조원을 기록했죠.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자금 흐름이 국내 주식시장만이 아니라 해외 주식시장으로도 이어진다는 겁니다. 최근에는 ‘서학개미’라고 불리는, 미국 등 수익률이 높은 다른 나라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죠. 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아무튼 2025년 말에는 해외 주식 투자자가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둘째, 단기 금융상품으로의 대피
모든 돈이 위험을 감수하며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 부분은 CMA(자산관리계좌)나 MMF(머니마켓펀드) 같은 단기 금융상품에 머물게 됩니다.
이런 상품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은행 예금보다는 좀 더 나은 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에, 투자 방향을 결정하지 못한 자금이 임시로 머무는 ‘대기소’ 역할을 합니다. 마치 축구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들처럼요. 언제든지 경기에 투입될 준비는 되어 있지만, 지금은 관망하고 있는 거죠.
셋째, 새로운 투자처로의 확장
마지막으로, 일부 자금은 완전히 새로운 투자 영역을 탐색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짠테크’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6. 이들은 아껴 모은 돈을 그냥 쌓아두지 않고, 소액으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합니다. ETF나 해외 주식에 소수점 단위로 투자하는 식이죠.
또 다른 예로는 후순위대출과 같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금융상품으로의 이동도 있습니다. 2024년 12월 31일 기준, 한 투자회사의 투자자산 구성을 보면 후순위대출이 전체의 53.8%를 차지하고 있어요. 상환순위가 열위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유동성 이동의 심리학, 왜 그럴까?
그렇다면 이런 자금 이동의 심리적 배경은 무엇일까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수익률 추구 본능
인간은 본능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합니다. 청약시장의 수익성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SK바이오팜은 공모가 4만9000원에서 상장 첫날 9만8000원으로 시초가가 형성되었고, 종국에는 17만2000원까지 올라 공모가 대비 251%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성공 사례는 투자자들을 더욱 자극합니다.
접근성과 편의성의 증가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투자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국내외 주식 매매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죠. 소수점 단위 투자도 가능해져서 소액으로도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과정은 번거롭지만, 그 돈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몇 번의 터치로 가능합니다. 이런 편의성이 자금 이동을 가속화하는 것이죠.
경제 환경과 정책 변화에 대한 반응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은 경제 환경과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2025년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과 관세 조치는 한국 경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방어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취하게 될 수 있습니다.
청약시장과 주식시장,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나?
이제 청약시장과 주식시장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연결된 혈관처럼 작용하는 두 시장
청약시장과 주식시장은 마치 인체의 혈관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쪽이 팽창하면 다른 쪽은 수축하는 경향이 있죠.
2020년 카카오게임즈 청약 이후 투자자 예탁금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청약금 환급 후 다시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이는 환급된 청약금이 다시 증시 대기자금으로 유입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유동성 순환의 사이클
시중 유동성은 끊임없이 순환하며, 이 순환 과정에서 부동산 청약시장과 주식시장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거대한 자금이 청약시장에서 빠져나오면, 그 여파는 공모주 시장을 거쳐 일반 주식시장으로 전달됩니다.
이런 유동성의 이동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와 맞물려 더욱 증폭되곤 합니다. “남들이 다 한다”는 군중심리가 작용하는 거죠. 여러분도 주변에서 “요즘은 부동산보다 주식이 낫대”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정책 변화의 영향력
정부 정책도 이런 자금 이동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 청약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향합니다. 반대로 주식시장에 대한 세금 인상 등 규제가 강화되면 자금은 다시 다른 곳을 찾아 이동하게 됩니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여부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규제가 완화되면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고, 그만큼 주식시장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투자자라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런 시장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몇 가지 팁을 드리겠습니다.
자산 배분의 중요성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세요. 부동산,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시장 상황이 불확실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청약통장을 해지하더라도 그 자금을 전부 주식에 투자하기보다는 일부는 안전자산에 배분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이를 헤지(hedge)한다고 하는데요,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해보세요.
유동성 흐름 모니터링
시중 유동성의 흐름을 주시하세요. 투자자예탁금, CMA 잔고, 청약증거금 등의 지표는 유동성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지표들이 급격히 변화할 때는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2024년 공모주 시장의 유동성 지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많은 자금이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니까요.
더 다양한 경제지표에 대해 설명한 글을 읽어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보세요.
트렌드를 쫓되,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기
투자 트렌드를 파악하되, 맹목적으로 따라가지는 마세요. ‘서학개미’ 현상이나 ‘짠테크’ 열풍은 분명 주목할 만한 트렌드이지만, 여러분의 투자 목표와 성향에 맞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트럼프의 공약 실천 여부나 글로벌 금리 동향 같은 거시적 요소들도 함께 고려하세요. 이런 요소들이 궁극적으로 자산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테니까요.
유동성의 미래, 어디로 향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유동성 흐름을 전망해보겠습니다.
글로벌 경제 환경의 영향
2025년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은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수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디지털 투자 플랫폼의 발전
기술 발전에 따라 투자 플랫폼은 더욱 발전하고, 접근성은 더욱 높아질 겁니다. 이는 유동성의 이동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 것입니다. 또한 소수점 단위 투자나 해외 주식 직접 투자가 더욱 쉬워지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투자 문화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정책 변화의 예측
부동산 정책, 특히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여부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규제가 완화되면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고, 그만큼 주식시장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무순위 청약 제도 개편 등의 정책 변화도 유동성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정책 변화를 미리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시장을 읽는다
결국, 청약 경쟁률이 떨어질 때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유동성의 이동’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청약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주식시장, 단기 금융상품, 새로운 투자처 등으로 분산되어 흘러갑니다.
이런 자금 흐름을 이해하고 미리 대비한다면,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도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투자의 승자는 ‘돈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니까요.
자, 여러분은 지금 여러분의 자금을 어디에 배분하고 계신가요? 청약통장을 유지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이미 다른 투자처로 눈을 돌리셨나요? 유동성의 흐름을 읽고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하죠. 여러분의 현명한 투자 결정을 응원합니다.
기업에게 유동성이 왜 중요한가요?
참고자료
- https://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id=202009111431141&code=114
- https://blog.igisam.com/%EC%82%AC%EC%9D%B4%ED%81%B4%EC%9D%98-%EC%A0%84%ED%99%98-%EC%9C%84%EA%B8%B0%EC%9D%98-%EA%B7%B8%EB%A6%BC%EC%9E%90-%EC%86%8D-%EA%B8%B0%ED%9A%8C%EB%A5%BC-%EC%B0%BE%EB%8B%A4/
-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200907100041
- https://www.mkif.com/assets/mkif/ko-kr/investor-centre/public-filings-and-reports/2025/mkif-prospectus-kor-20250213.pdf
- https://money2.daishin.com/PDF/Out/intranet_data/Product/ResearchCenter/Report/2024/07/50532_IPOTrend_2407.pdf
- https://www.womansense.co.kr/woman/article/57462
- https://www.jaturi.kr/news/articleView.html?idxno=4969
- https://www.sedaily.com/NewsView/1Z6QB4PZJA
- https://whiteymakinglemonpound.tistory.com/203
- https://blog.naver.com/ohjushin/223728401809